11월 블라인드북을 소량으로 입고했습니다. 이번 블라인드북은 조금은 남성적이면서도 뭔가 '이상'이 떠오른 아주 재밌고 독특한 기획의 책입니다. 특히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나 기획이 재밌는 책을 좋아하시는 분께 강력 추천합니다.


1992년, 바르샤바의 어느 골목길

그가, 걷는다, 비틀거리며, 딸꾹질을 하며, ‘아마도 술을 왕창 마신 모양이군’, 모두가 속으로 생각한다, 그는 어두운 골목을 보더니 별안간 소리를 질러댄다, 고래고래, 안쪽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분명 동네 떠돌이 개일 것이다, 남자는 그림자 때문에 잔뜩 커져있는 형체를 보며 비명을 지른다, “늑대다! 늑대!”, 그의 목소리에도 사람들은 놀라지 않는다, 늑대가 있을 리가 없다, 이 도시 한복판에, 황급히 도망가는 그의 뒤를 쫓아가는 건 귀가 쫑긋한 작은 강아지다, 캉캉거리며 짖는 작은 강아지를 보며, 사람들은 폭소한다.